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 오전 9시 기준 1146명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내 몸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평소 활짝 열어뒀던 변기 뚜껑을 닫아보는 것은 어떨까.

코로나19 대·소변으로도 감염되나?

최근 중국에서는 소변·대변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화장실 이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에 따르면 (감염 후) 시간이 지나면 대소변, 혈액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며 "화장실을 이용할 때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되는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변기 뚜껑 안 내렸다간…칫솔에 세균 범벅

전문가들은 용변 후 물을 내리기 전 변기 뚜껑을 닫는 것만으로도 세균이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것이 나의 위생뿐만 아니라 그 화장실을 사용하게 될 모든 사람과의 위생과 직결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변기의 물 내림 장치는 뚜껑이 열린 채 작동되면 화장실 안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나타나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A형 간염, 노로바이러스도 변기 뚜껑으로 막아라

영국 리즈 의대 부속병원의 마크 윌콕스 교수는 물을 내릴 때 얼마나 많은 양의 물방울이 주변으로 튀는지 확인하기 위해 염색약을 풀어 물을 내리는 실험을 했는데, 물을 한 번 내릴 때마다 최대 50방울의 염색약이 변기 밖으로 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좌변기 뚜껑을 닫을 경우 대변에 들어 있는 장염균은 변기 주변에서 검출되지 않았지만 뚜껑을 열고 물을 내린 경우 좌변기 받침대 25㎝ 위까지 장염균이 검출됐다.

이로 인해 A형 간염이나 노로바이러스 등 전염성이 높은 질환의 예방 수칙으로 손 씻기 등 기본 생활 수칙과 함께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리기가 종종 거론되곤 한다.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면 변기 뚜껑을 잘 닫는 것도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걸 명심하자.

[70세 이상 사망 원인 1위]
대부분 폐렴 전염성 높지 않지만
코로나 19는 이례적 큰 전염성
면역력 높은 사람은 저절로 극복
손을 자주 씻는 게 최고 예방법

폐렴은 노인을 괴롭히는 가장 위험한 병이다. 70대 이상 고령인 사망 원인의 1위가 바로 폐렴이다. 만성질환이나 암 치료 때도 결국에는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폐렴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도 한 해 1만6,00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비슷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ㆍ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사망자도 주로 폐렴으로 사망했고, 2009년 신종 플루 감염자도 거의 모두 폐렴 호흡곤란증후군으로 목숨을 잃었다. 폐렴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본다.

◇폐렴은 전염력이 높고 발열ㆍ기침이 심하다?

폐렴은 말초 기관지와 3억~5억개의 허파꽈리(폐포) 등으로 이루어진 폐실질(肺實質ㆍlung parenchyma)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폐렴에 걸리면 허파꽈리에 고름과 체액이 차서 숨 쉬는 것이 고통스럽고, 산소도 제대로 흡입하지 못하게 된다.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많이 발병한다.

대부분의 폐렴은 전염성이 없다. 하지만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일부 바이러스 폐렴은 전염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로 전파되거나 오염된 손으로 입이나 코 주변을 만져 감염되므로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 집단 발병하기도 한다. 박용범 강동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전염력이 높아 상기도 감염뿐만 아니라 일부 환자에게서 폐렴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전형적인 폐렴을 앓으면 38도 이상 발열, 화농성 가래가 동반된 기침, 흉막성 흉통, 심하면 호흡이 곤란해진다. 마이코플라즈마와 클라미디아 균주에 의한 비전형적인 폐렴은 병 진행이 점진적으로 이뤄진다. 마른기침, 호흡곤란, 두통, 근육통, 피로감, 오심, 구토, 설사 같은 폐질환 이외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역사회 감염 첫 사례로 보이는 코로나19의 29번 환자는 흉통이 주 증상이었다. 특히 노년층은 폐렴의 특이 증상 없이 입맛을 잃은 채 시름시름 앓거나 의식 저하 등의 전신적인 증상만 호소하기도 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열이 있고 마른기침, 누런 가래가 1주일 이상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며 “하지만 고령 환자에게는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주 졸리면 폐렴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폐렴 원인은 바이러스 때문이다?

폐렴은 세균ㆍ바이러스ㆍ곰팡이에 의한 감염성 폐렴과 화학물질ㆍ음식물 흡인 등에 의한 비감염성 폐렴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폐렴은 감염성 폐렴을 주로 지칭한다. 박혜정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은 폐렴구균(폐렴알균)을 비롯한 마이코플라즈마균ㆍ연쇄쌍구균ㆍ녹농균 등에 의한 세균성 폐렴이 가장 흔하다”며 “다양한 바이러스와 드물게 곰팡이 등으로 인해 걸리기도 한다”고 했다. 윤호일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구균은 공기 중에 항상 떠다니고 평소 코와 목에 상주한다”며 “기침이나 대화할 때 튀는 작은 침방울로 잘 전염된다”고 했다.

폐렴의 진단ㆍ치료는 원인 균주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역사회 폐렴의 3분의 1 이상에서 미생물학적 원인균을 밝히기가 어려워서 원인 균주 확인 이전에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시행한다.

폐렴은 원인균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코로나19ㆍ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 등과 같은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증상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발열과 바이러스 전파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코로나19에 의한 폐렴 등을 치료하는 공인된 치료제는 없다. 하지만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치료제가 없다고 치료법이 없는 것이 아니기에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며 “바이러스성 폐렴은 환자의 면역력으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했다. 중증 폐렴의 합병증으로 호흡부전이나 패혈성 쇼크가 동반한다면 중환자실 집중 치료와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 요법으로 치료한다. 세균성 폐렴은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 선택이 중요하지만 대부분 원인균을 알 수 없고 원인균이 배양됐다 해도 균을 동정(同定·identification of bacteria)하기까지 3일 이상 필요하다. 따라서 폐렴이 의심되면 우선 항생제 요법을 쓴다. 또한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공급한다. 기침이 심하면 기침억제제로 증상을 완화하고 40도 이상 고열이 생기면 해열제도 써야 한다.

◇폐렴은 예방접종을 하면 예방된다?

병원에서 감염된 폐렴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걸린 폐렴의 주원인균은 폐렴구균으로 27~69%를 차지한다. 예방접종으로 폐렴 원인균을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구균에 의한 지역사회 획득 폐렴과 패혈증이나 뇌수막염과 같은 침습성 폐렴구균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면역력이 약한 영ㆍ유아나 65세 이상 노년층이 주 접종 대상이며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폐렴은 발병 원인이 바이러스와 세균(박테리아)인 만큼 가급적 혼잡한 장소를 피하고 외출 후에는 양치질과 손 씻기가 감염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특히 손 씻기는 감염병을 50~70% 예방하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비누로 손을 씻으면 물로만 씻는 것보다 감염병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꼭 지켜주세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마신다.

-폐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금연이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조절하고, 하루 3회 10~20분 정도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수영ㆍ관악기 연주ㆍ조깅ㆍ등산 등 취미생활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 폐활량을 늘릴 수 있다.

-평소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느리게 내뱉는 심호흡을 자주 하면 폐활량을 높일 수 있다.

-사과에는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케르세틴 성분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특히 폐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초록 시금치에는 루테인, 노란 단호박에는 라이코펜, 붉은 당근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이들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한다.

증상 없는 사람도 바이러스 전파
공기 중 전염, KF94 마스크로 예방
공중화장실 이용 후 꼭 손 씻어야
종식? 올해 넘어 계속될 수도

5년 내 변종 바이러스 다시 올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민들의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등하교 등 일상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진짜 과학정보와 뒤섞여 퍼지고 있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바이러스를 옮긴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하지 마라’ 등과 같은 주장이 대표적이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또 거짓일까. 그간 발표된 과학논문과 의학계의 발표를 종합해 코로나19를 둘러싼 궁금증을 팩트체크했다.

①증상 없어도 바이러스 퍼뜨릴 수 있나=사실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보건 전문가들이 지난 18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경미한 증상조차 없는 사람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일 중국 후베이 지역에 머물고 있다 독일로 긴급 이송돼 14일 동안 격리된 126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중 2명은 발열이나 기타 증상이 없었는데도 목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감염은 됐으나 증상이 없는 사람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도 있다는 의미다.

②감염 경로 ‘에어로졸’ 얘기도 나온다=아직 논쟁이 있는 부분이다. 비말(飛沫)은 기침할 때 튀어나오는 침을 말한다. 에어로졸(aerosol)은 침방울보다 더 미세한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아주 작은 수분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의료진들도 에어로졸로는 전파 안 된다고 얘기한다. 비말의 경우 대부분 1~2m 떨어진 다른 사람의 코나 눈 점막에 붙어 감염된다. 하지만 에어로졸도 안심할 수 없다. 중국 상하이시 관련 당국자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신종 코로나의 주요 전파 경로는 직접 전파, 에어로졸 전파, 접촉 전파로 확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확진자나 바이러스가 있는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을 경우 에어로졸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정답은 마스크다. KF94 마스크의 경우 0.4㎛ 입자를 94% 차단하는 의료용 마스크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입자 크기는 0.1∼0.2㎛지만 비말이나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닌다면 KF94 마스크로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③공중화장실에서도 감염되나=중국 중난산 원사 연구팀이 지난 19일 코로나19 분변에서도 바이러스를 검출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감염은 또 다른 문제다. 현재로선 비말만큼 조심해야 할 것이 손을 통한 직접 접촉이다. 변기에 묻은 환자의 소·대변이 다른 사람의 신체나 옷에 닿고, 이를 손으로 만져 코·입으로 감염될 수 있다. 변기 외에도 코로나19에 오염된 곳이라면 손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④바이러스가 애초 어디서 왔을까=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수산시장에서 시작됐다는 게 현재로선 정설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중국 연구진은 영국의 의학 전문매체 ‘랜싯’에 환자 41명의 임상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 중 최초 환자가 수산시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연구원의 최근 연구결과도 같은 결론이다. 9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유전체 데이터 조사를 수행했는데 수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앙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일부에서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나 질병통제센터의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⑤코로나19 언제쯤 종식될까=아직 종식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지난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바이러스는 아마 이번 계절 혹은 올해를 넘어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유행을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⑥이번 같은 전 세계적 감염병 또 올까=그렇다.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5년 안에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또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는 메르스·사스와 같이 코로나 계열의 바이러스다. 이런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쉬운 RNA 계열이다. 코로나19를 잡더라도 언제든 또 변종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간의 감염증 전파 기간을 보면 변종으로 인한 대유행 기간이 계속 짧아지고 있어서다.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 교통 발달에 따른 인적 교류 급증 등이 그 원인이다.

⑦코로나19는 고온에도 강한가=싱가포르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중국·한국·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고온에서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학설도 코로나19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초 고온에 취약한 바이러스의 특성상 기온이 오르면 곧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싱가포르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며 계절 변화에 따른 상황 변화를 낙관하기도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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